호화 개집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청와대 산(産) 진돗개‘노들이’. 200여만 원을 들여 시 청사에 집을 지어 시민들의 빈축을 사 보석박물관으로 둥지를 옮긴 노들이가 호화 개집 파문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2일 보석박물관에서 만난 노들이는 어느덧 성견 못지않은 풍채를 자랑한다. 태어난 지 5개월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60㎝가량 자라 있었다. 쫑긋 선 귀와 말려 있는 꼬리는 전형적인 진돗개의 모습 그대로다.
온순한 성격과 잘빠진 외모는 어느새 보석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에게 인기 짱이다. 어린 아이가 손을 내밀면 꼬리를 흔들며 반갑게 인사한다. 위협적인 행동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설 연휴에도 1700여명이 눈인사를 하고 갔다. 노들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문의 전화도 잇따른다.
밤이면 관리사무실 인근으로 이동해 잠을 자지만 그냥 잠에 빠지지 않는다. 낯선 사람의 접근이 느껴지면 우렁차게 짖는다.
누구 한명 가르쳐주는 사람 없이도 지정된 곳에서 용변을 해결하고 돌아올 정도로 명석하다.
보석박물관측은 명견으로 키우기 위해 훈련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한 주인만 섬기는 진돗개의 성격에 고민도 많다.
이런 노들이에게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이 배달됐다. 단짝 친구가 생긴 것. 한국진도견협회에서 암컷 진돗개를 분양했다. 아직 이름이 없는 2개월 된 진돗개지만 장래 노들이의 신붓감이다.
노들이를 돌보는 김익중(40) 씨는 “노들이 2세가 탄생하면 시민들에게 분양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호화 개집으로 심한 마음(?) 고생한 노들이가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에 기축년 새해 희망을 보는 듯 하다. /강명수 기자